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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의 프라시우스 부부가 세 사람의 가족이 되었을 무렵, 산 아래 마을 리스에선 가난한 소년이 태어났다. 소년은 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그가 태어난 마을은 아이들이 변변히 놀만한 장소도 없었으나 소년은 개의치 않았다.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가 있었고, 마을 외각 마녀 할멈의 집에 가면 소년이 하루종일 빠져 있을 책이 몇 권이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집만큼은 사사건건 온갖 시비로 자신을 괴롭히는 또래 소년들이 쫓아오지 않았다.
소년이 열 세살 되던 해, 마녀 할멈이 허리를 삐끗해 앓아 누웠다. 할멈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여, 소년은 손수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을 올랐다. 산세가 제법 험하여 어른들조차 깊이 들어가지 않는 산이었지만, 괴롭힘을 피해 적지 않게 드다들곤 하던 소년인지라 걱정은 하지 않았다. 계절은 여름이었고, 지형은 손바닥 보듯 훤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절벽이 얼어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위기감을 느꼈다 싶을 땐 이미 추락해 있었다.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었고 다리가 심하게 부러졌다. 공포와 고통으로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지만, 그런 절벽까지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소년도 알았다. 산속에서는 해가 일찍 졌다. 금새 시야가 어둠에 잠겼고, 먼 곳에서는 늑대가 우는 소리까지 들렸다. 꼼짝없이 죽는구나 싶었을 때, 절벽 위에서 기척이 들렸다. 짐승이라고 생각하여 소년은 벌벌 떨면서도 애써 숨을 죽였다. 어둠 속의 산을 등불도 없이 다닐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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